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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이야기

가까운 듯 먼 '화성(Mars)' 이야기 6편 (마지막편)-인류 최초의 화성 도시, 어떤 모습일까?

by lonebean 2025. 11. 23.

화성이야기 마지막편

오랜 시간 동안 화성은 ‘언젠가 갈 수 있는 곳’ 정도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다르다. 여러 탐사선이 데이터를 보내오고, 정착 기술도 하나씩 현실이 되면서 화성은 더 이상 단순한 연구 대상이 아니다.
앞선 1~5편에서 우리는 화성의 환경·과거·탐사 역사·테라포밍 가능성·거주 기술까지 살펴봤다. 그렇다면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이 모든 기술이 모이면, 진짜 화성 도시는 어떤 형태를 띠게 될까?”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인류가 화성에 남길 첫 번째 도시의 청사진을 한번 상상해본다.


1. 도시의 형태: 지상 돔과 지하 도시의 절충형 구조

화성 도시는 대부분 한 가지 형태가 아니라, ‘복합 구조’로 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지상에는 대형 투명 돔이 자리잡고, 돔 아래는 기압·산소·습도가 인공으로 관리되는 생활구역이 마련된다. 태양광 패널과 농업 돔, 연구 구역 등이 이곳에 배치된다.

하지만 방사선 문제 때문에 모든 활동을 지상에서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지면 아래에는 지하 터널형 공간이 함께 구축된다.
지하 몬드 구조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담당할 것이다.

  • 방사선 차폐가 필요한 장기 거주 구역
  • 저장 시설(연료·자원)
  • 기압 유지 장치 및 대형 기계 시설
  • 위기 상황 대비용 대피 공간

이처럼 ‘돔 위 도시 + 지하 인프라’라는 이중 구조는 각 나라의 연구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화성 도시 설계의 핵심이다.


2. 도시의 핵심 인프라: 자원 재활용과 에너지 자급 체계

화성에는 지구처럼 쉽게 채굴 가능한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따라서 도시의 생명줄은 재활용·자급 시스템이다.

  • 물 순환 시스템

ISS에서 사용되는 정수·회수 장치는 화성 도시에서도 기본이 된다. 생활 폐수, 습도, 심지어 소변까지 모두 정화해 다시 사용한다.
여기에 지하 얼음층을 녹여 얻은 물을 단계적으로 추가해 물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 에너지 공급

도시를 가동하는 주 에너지원은 태양광·소형 원자로(SMR)·연료전지 등이 조합된 형태가 될 것이다.
특히 소형 원자로는 화성 거주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태양빛이 약하고 먼지폭풍이 빈번한 만큼, 일정량의 전력을 꾸준히 공급하는 안정적인 기저전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자원 생산 시설

화성 대기에서 CO₂를 추출해 산소를 만드는 장치, 레골리스로 건축 자재를 3D 프린팅하는 시스템 등은 모두 초기 도시의 필수 인프라다.
이런 인프라들은 결국 도시 자체가 하나의 생태계처럼 움직이도록 하는 장치들이다.


3. 도시의 경제 구조: 연구 중심에서 산업 도시로의 전환

초기 화성 도시의 경제는 지구 기반의 지원을 받는 연구 중심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지질 연구, 자원 매핑, 생명과학 실험 등 ‘지구에서 하기 어려운 연구’가 포함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경제 구조는 다음과 같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 우주자원 산업

레골리스 정제, 금속 추출, 얼음 채굴 등 소규모 자원 산업이 먼저 시작된다.

  • 우주 물류 산업

화성-지구 간 화물 수송로가 구축되면 물류 시장이 열린다.
특히 화성은 중력이 지구의 1/3이기 때문에 대형 우주선 발사 기지로서의 매력도 크다.

  • 로봇·AI 기반 산업

화성은 위험 지역이 많아 로봇 의존도가 높다. 자연스럽게 ‘로봇 제작·정비·제어 산업’이 도시 주요 산업으로 발전하게 된다.


4. 화성 사회의 구성: 소규모·다기능 인재 중심 사회

화성 도시의 초기 인구는 100명~1000명 사이로 예상된다.
이들은 국가·전문기관의 다재다능한 인재들일 가능성이 크다.

  • 생명 유지 시스템 전문가
  • 항공·우주 엔지니어
  • 건축·자원 공학자
  • 농업·생명공학 연구자
  • 의료진
  • 로봇 제어 전문가

일반적인 도시처럼 ‘한 사람이 한 직업만 갖는’ 방식이 아니라, 다중 역할형 사회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의사가 동시에 응급 구조 훈련을 받고, 엔지니어가 농업 시스템 유지까지 맡는 형태다.

또한 커뮤니티 문화는 지구보다 밀접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협력·규범·공동 의사결정이 중요해진다.


5. 정치·법률 시스템: 지구의 연장인가, 새로운 독립 사회인가

초기 화성 도시는 국가 또는 국제기구의 관리 아래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구가 늘고 경제 시스템이 자립 단계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다음 논쟁이 생긴다.

“화성은 지구의 식민지인가, 독립된 사회인가?”

우주조약상 천체는 특정 국가가 소유할 수 없지만, 실제 거주 인구가 생기면 정체성 문제가 불가피해진다.
초기에는 지구식 행정 시스템에 가깝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환경에 맞춘 화성 특유의 규칙과 법률이 만들어질 것이다.


6. 장기적 전망: ‘화성 출생 세대’의 등장

도시가 안정되고 인구가 늘면 결국 화성 출생 1세대가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지구태생과는 다른 신체적·심리적 특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저중력에서 성장하면 키와 골격 구조가 달라지고, 적응 능력도 화성 환경에 맞춰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사회의 중심이 되는 순간, 화성은 단순한 외계 정착지가 아니라 독자 문명을 가진 새로운 인류의 거점이 된다.


마무리 – 인류의 두 번째 고향을 향하여

화성 도시의 탄생은 단지 과학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확장을 의미한다.
물·공기·식량·에너지·건축·사회 시스템이 하나로 얽혀야만 비로소 첫 번째 도시가 완성된다.
그리고 그 도시는 언젠가 우리가 상상하는 “두 번째 지구”의 출발점이 된다.

화성 이야기 시리즈는 여기서 마무리지만, 인류의 화성 여정은 이제 막 첫 장을 펼친 셈이다.
언젠가 이 글을 지구가 아닌 화성에서 읽게 될 날을 기다려본다.

 

-화성 이야기, 마지막-